몇년전부터 관심이 부쩍 많아진 명상.
집에서 자기전에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때때로 명상음악을 듣고 잠을 청하기도 잠에게 깨기도 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음악테이프나 CD를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나 CD 플레이어에 넣고 'play'버튼을 누른 후 잠들곤 했었는데..자기 전 늘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저에게 명상음악은 참 좋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 명상 음악이라고 치면 정말 다양하고 좋은 명상음악이 많이 있더라고요. 혹, 저처럼 자기전에 잡생각이 많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명상 음악을 활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는 집에서 하는 나혼자 명상 외에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는데요. 그때 은덕문화원의 명상 강의를 알게되었어요. 은덕문화원은 원불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창덕궁 바로 옆 북촌 거리 자리잡고 있답니다.
은덕문화원은 말그대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때로는 공연이나 음악회, 전시도 즐길 수 있기도 하고 스몰웨딩도 가능한 곳이에요. 그리고 저처럼 정신적 고양을 찾는 이들에게는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고요!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순이네 가게 모퉁이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계동길 걸어오다보니 카페 오픈원 담벼락의 수국이 활짝 맞이해주네요. 작년 여름 7월이었던 것 같아요. 수국꽃은 색변화로 유명하죠? 양식으로 치면 마치 로코코풍의 드레스가 연상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풍성한 느낌과 화려한 느낌의 바탕에 세세하게 깜찍한 꽃잎의 모양때문에 더욱 예쁜 수국꽃이예요. 주말이지만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까지 계동길은 한산합니다. 조금 있으면 이 길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가득 차겠지만요.. 이 조용한 아침의 시간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참 안국역 2번 출구와 3번 출구에는 웨이팅이 길기로 유명한 카페나 베이커리가게, 식당들이 참 많지요. 2버 출구 바로 근처에는 달달한 디저트의 끝판왕인 노티드 도넛 안국점이 자리잡고 있답니다.
노티드(Knotted) 도넛 사진만 봐도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도넛 안 먹은지 어언 백만년정도 된 것 같은데 조만간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허허
노티드 도넛 안국점 근처에는 다운타우너 안국점이 있는데 여기는 햄버거 맛집이에요. 노티드를 운영하는 기업(GFFG)의 햄버거 체인이기도 합니다. 이 노티드 노넛과 햄버거로 3년만에 매출 100억에서 1000억을 키운 기업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특히나 국내 도넛 브랜드이라는 점에서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지요.
3번 출구 바로 근처에는 어니언 안국 카페도 있고요. 외국분들이 굉장히 많이 찾는다는 도토리 가든도 바로 근처예요. 그리고 또 웨이팅으로는 빠질 수 없는 런던베이글 뮤지엄이 바로 윗길에 있어요. 코끼리 베이글도 참 맛있는데 런던베이글 뮤지엄도 쫀득쫀득함이 맛나죠!
창덕궁길을 만나 모퉁이길에서 왼쪽으로 돌면 곧 은덕문화원이 나와요. 바로 근처에는 상견례 식당으로도 알려진 용수산 비원점이 있어요. 가성비 생각은 멀리 하시고 조용한 룸 좌석을 원하신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후기는 호불호가 갈리니 자세하게 더 알아보고 예약하는게 좋아요.
은덕문화원에 왔습니다~
오늘의 명상 수업은 이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에요. 조용히 신발을 벗고 안에 들어서면 진행자님께서 명상을 하고 계세요. 안쪽으로 들어가 요가 매트를 하나씩 들고 나와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신청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면 이윽고 수업이 시작되지요. 수업동안에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어요. 조심스러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지도 못했네요.
하지만 2시간동안 정말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너무나 좋은 명상 수업 시간을 보냈답니다.
명상에 관해 전에는 몰랐던 사실들도 배웠어요. 특히 명상할 때 저는 늘 눈을 감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에 명상은 눈을 뜨고 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명상할 때 생각의 중심은 바로 사람 몸의 가장 중앙에 해당하는 배꼽 아래 3센치 정도 자리로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도 새롭게 배웠지요. 차분하게 알려주시는 진행자님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수업을 끝마치고 은덕문화원 안을 거닐며 조용한 풍경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살랑살랑 바람에 풍경이 내는 소리가 참 감미롭고 청아합니다.
은덕문화원 뒤쪽으로는 이렇게 예쁘게 꾸며진 돌계단도 있어요.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 같지요?
소나무의 가지가 참으로 멋들어지게 늘어져 있어요.
은덕문화원 바로 옆에는 카페 싸롱 마고가 있는데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곳이에요. 명상 수업을 마치고 차 한 잔 하면서 휴식을 취해도 좋고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빈 속으로 12시까지 명상하며 요가 운동도 했으니 배가 고플법도 하지요.
함께 간 친구도 배가 어지간히 고팠는지 되도록 가까운 곳으로 식사를 하길 원했습니다.
모퉁이에 천하보쌈으로 발을 옮겨봅니다.
불고기 정식(15,000원) 2인 주문했어요. 반찬 가짓수도 다양하니 좋습니다.
가격대가 약간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배가 너무 고프니 맛있게 잘 먹었어요.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식사 후에 아까 은덕문화원으로 오는 길에 눈짐작 해두었던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이제 티타임을 위해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봅니다.
강남구청역점하고 북촌계동점 두 곳만 있는 카페 델 꼬또네예요.
고전적인 외관이 한 눈에 들어왔답니다.
내부는 이런 느낌이에요. 두 사람이 조용히 차분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기고 담화를 나누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카페 델 꼬또네에 대한 안내문도 읽어보고요.
저는 최근에는 커피를 자주 마시진 않지만 예전에 우연찮게 마셔본 에스프레소를 시작으로 커피에 푹 빠지게 되었었지요. 하루에 몇 잔씩도 마실 정도로 커피를 참 좋아했지만, 투 머치 카페인이 제 몸에 잘 안맞았는지 어느새 카페인 부작용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이후로 커피는 드물게 마시는 음료가 되었죠. 하지만, 카페를 지나칠 때마다 향기로운 커피향에 두번 생각할 겨를 없이 발걸음이 향을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메뉴를 보다가 언젠가부터 푹 빠져있었던 아포가토를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아포가토가 나왔어요! 수제 아이스크림과 수제 크럼블 그리고 다크초콜릿 풍미의 에스프레소가 화음을 이뤄 만들어 내는 맛을 느껴볼 시간입니다~
비쥬얼만 봤을때도 정말 맛이 궁금해지죠?
기존의 아포가토보다 더 진하고 풍부한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맛과 더 아작아작한 크럼블이 입안에서 샤르르르....
은은한 카페 내부 분위기와 더불어 정말 조용히 차분하게 이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이 시간 역시 명상의 연장선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날이 좋을 때는 커피 한 잔 주문해서 가지고 나와 밖에 걸터앉아 마셔도 참 좋을 것 같아요.
마음도 몸도 기분 좋아지는 하루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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