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서 이집트 국립 박물관을 다녀왔었죠? 오늘은 카이로의 역사적 중심지에 있는 유명한 시장인 칸 엘 칼리리에 가려고 해요! 맘루크 시대에 세워져 무역의 중심지로 활약했던 곳이라고 하지요. 예전에 인디아나 존스나 잉글리쉬 페이션트와 같은 영화를 보면 아랍 상인들이 있는 시장을 너무나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가보고 되었네요.
이집트 국립 박물관에서 칸 엘 칼리리 시장까지의 거리는 차로 대략 10분거리인데 이집트도 은근 교통체증이 있더라고요. 넉넉잡아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참 신기한게 필리핀도 그랬지만 이집트도 차선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정말 차들이 엉킨 상태로 서로 눈치싸움하듯 어떻게든 가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사람들도 똑같이 눈치싸움을 하듯 길을 건넙니다. 이런 타지에 와서 교통사고가 나면 정말 큰일이겠다싶은 생각이 찻길 건널때마다 여러번 들더라고요.
다들 해외 여행시 안전사고에 늘 유의하세요~
차안에서 이동하며 창문밖 낯선 이국땅을 바라보았어요. 아마도 그들도 저를 비슷한 호기심으로 쳐다봤겠죠?
이집트 우체국인가봐요. 신기해서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차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고 하네요.
멀리 신기한 건물이 보여서 바라보니 친구가 유명한 모스크 사원이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봤더니 이 곳이 알아즈하르 모스크라는 곳이데 파티마 왕조의 칼리프인 무이즈가 970년에 건설을 지시해서 972년에 지었다고 하네요. 카이로에 설립된 최초의 모스크이며 '천 개의 미나레트의 도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해요.
알아즈하르 모스크의 아랍식 의미는 가장 빛나는 사원이래요.
알아즈하라 모스크에는 대학교도 같이 겸하고 있다고 해요. 모스크가 지어진 이래로 이슬람 학문을 공부하는 최고 학문 기관이라고 하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이슬람에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나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이슬람 나라들 사이에서도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심지어 전쟁까지도 벌어지죠.
이들이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뉜 까닭을 알아보자면 기원전 6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해놓지 않고 사망하게 되면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무함마드를 따랐던 원로들 중 능력 있는 사람을 후계자로 뽑자가 수니파, 무함마드의 혈통 중에서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가 시아파가 된 것이죠.
결국 다수를 차지했던 수니파가 실권을 거머쥐며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이자 최고 종교 권위자인 칼리파를 선출하게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함마드와 함께 활동했던 수니파 아부바르크가 1대 칼리파가 됩니다.
그러다가 4대 칼리파에 오면서 무함마드의 유일한 혈통인 사촌 무함마드 알리가 선출되며 갈등이 다시 시작되고 수니파에 의해 4대 칼리파인 알리와 그 아들 둘이 암살되면서 수니파와 시아파는 완전히 결별하게 되며 오늘날에 이르게 됩니다.
수니파의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이죠. 이슬람의 최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가지고 있고 해년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죠. 사우디 아라비아는 수니파가 세운 칼리파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시아파의 대표적 나라인 이란에서는 알리의 후손이 대대로 지도자가 되고 있다고 하죠.
현대에 와서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대표적 분쟁 사례로는 1980년대 있었던 이란-이라크 전쟁이 있어요. 또한 시리아 내전, 예맨 내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단교 등등 이들의 분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경이 아랍이고 사막이 떠올라서인지 문득 최근에 봤던 듄이라는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하는 그런 역사는 어디나 반복되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길쪽으로 쭉 들어가야 칸 엘 칼리리 시장이 나온다고 하네요. 이 곳으로 들어가는 길에 사진에 보이는 초중학교 정도 될법한 아이들이 호객행위를 엄청 하더라고요.
이집트 커피를 파는 카페가 쭉 늘어서 있었는데 와서 마시고 가란 의미 같았습니다. 장신구류를 들고 호객을 하는 어린 아이들도 정말 많았어요. 약간 난감했지만 좋은 말로 과감히 노노..를 외쳤답니다.
또, 신기한 점은 이집트 현지 어린 여자아이들이 같이 사진찍자고 엄청 요청하더라고요. 순간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얼떨결에 같이 사진을 찍긴 했네요. 한 팀 찍고나니 계속 여러팀이 줄을 서서 요청하길래.. 친구가 뭐라고뭐라고 하니 다들 흩어지더라고요.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약간 연예인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ㅋㅋ
뭔가 당황스럽긴한데 또 같이 찍자고 계속 모여드니 피곤하기도 하고.. 아.. 바로 이런게 유명인들이 겪는 고충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이에요. 꽤 많이 걸었습니다.
시장에 도착했어요. 골목골목에는 이렇게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봤을 법 했던 이런 건축적인 배경의 시장!! 정말 꼭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 로망을 이루네요.
집에 가지고 갈 기념품을 찾다보니 막상 시장 안 배경을 많이 못 찍었어요.
짐도 생각해야하고 또 선물의 실용성도 생각하다보니 막상 다른거는 사지않고 가족과 친구들 선물로 이집트산 커피와 차 그리고 컵만 몇개 샀답니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모스크 주변으로 걸었어요. 이 곳이 아마도 그 알무이즈 길이었던 같아요.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고 음악소리도 엄청 컸습니다.
모스크안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문이 일찍 닫았던가 아마 그랬어요. 아쉬웠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죠.
이 알아즈하라 모스크의 내부는 이런 모습이에요. 천장이 뻥 뚤려있고 내부 바닥에는 저렇게 하얀 대리석으로 깔려있다고 하네요. 무더운 한여름에서 대리석 바닥은 엄청 시원하대요.
nahhasin school이라고 되어있네요. 아마도 알아즈하라 대학교의 일부인 듯 생각되네요.
조금 돌아다니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호객행위에 응했답니다. 야외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맛은 상당히 써요. 이집트식 커피는 전에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진한 흙가루같은 커피가루를 타서 마신답니다. 평소에 맛보던 블랙커피와도 상당히 다른 맛이였어요.
커피마시고 힘내서 다시 시장 구경~~ 저런 램프등도 굉장히 예쁘더라고요. 하지만 살 엄두는 못 냈습니다.
외국에서 선물 사와서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기에.. 설령 못 산다해도 신중한 쇼핑 추구하고 있어요. ㅋㅋ
여기는 전통의상 가게같기도 했고요.
I♡EGYPT가 프린트된 티셔츠 파는 가게도 있네요 ㅎㅎ
뭔가 시간여행 온 것 같은 분위기의 칼 엘 칼리리입니다. 대략 천년전에는 이 곳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해봅니다.
시장쪽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모스크 주변으로 사람들이 더 모여들더라고요. 젊은이들의 밤이 모스크 주변에서 이뤄진다니.. 참으로 종교가 삶이 된 그들의 모습입니다.
이제! 다음으로는 저녁을 먹으러 가야하는데요. 친구가 카이로에서 한식당을 알아놨다고 해 그곳을 찾아갈 예정이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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