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오늘 제가 보여드릴 곳은 바로 12만 점정도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국립 박물관에 왔어요! 이곳은 카이로의 중심부인 타프릴 광장에 자리잡고 있지요. 그리고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박물관의 116주년을 기념하고 있었지요!
이집트 국립 박물관 위치 확인은 아래에서 클릭 한번으로 고고!😎
미니 스핑크스가 맞이해주고 있네요! 마치 광화문에 있는 해치상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사진에 선명하게 보이는 116주년 기념! 낮시간인데 사람이 정말 많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아마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수를 조절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삼삼오오 모여있는 관광객 무리들이 더러 있긴 했지만 결코 복잡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그들의 표정에서만큼은 설렘가득을 읽을 수 있었는데..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오랜 문명을 가진 나라 중 하나를 손꼽자면 단연코 이집트일테니 말이에요!
대체적으로 한가한 느낌의 이집트 국립 박물관 입구 전경이에요.
박물관 앞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요~ 박물관 구경 후 이 곳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잔잔한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이 이집트 국립 박물관의 표! 당시는 이집트 파운드로 160이었네요. 지금은 외국인은 1인 300파운드를 받고있더라고요. 아래에 들어가시면 가격 확인을 할 수 있어요.
이제 슬슬 들어가볼까 하는데! 웬걸 가방 검사 관문이 있더라고요. 12만점이나 되는 엄청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니 어쩌면 이런 가방 검사는 당연한건지도!!? 필리핀에 갔을때도 대형 쇼핑몰이나 은행 입구에는 항상 총을 든 경찰이 서있고 그 옆에 가방 검사대가 있곤 했는데 이집트에서도 경험해봅니다!
가방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눈앞에는 미술책에서나 봤을법한 거대 석상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감탄사가 나올법도 한데 실제로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너무나 황홀하듯 신기해서 아무 말도 안나오고 그냥 한없이 유물들에 모든 신경을 다 쏟게됩니다. 정말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지도를 통해 1층과 2층을 한 눈에 미리 볼 수 있지요!
1층에는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부터 하늘색 이집트 고왕국(기원전 2686년~기원전 2181년), 노랑색 이집트 중왕국(기원전 2181년~기원전 1550년), 보라색은 이집트 신왕국(기원전 1550년~기원전 1077년), 그리고 녹색으로 되어있는 이집트 제3중간기와 말기 왕조(기원전 1077년~기원전 332년)입니다.
가운데 중앙홀에는 살구색의 이집트 선왕조(~기원전 3150년)와 초기 왕조시대(기원전 3150년~기원전 2686년)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요.
2층에는 우선 그 유명한 투탕카멘의 유물이 있고요, 그 외 다양한 유물들이 추가적으로 곳곳에 많이 있답니다.
전시상의 크기와 높이를 가늠해보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서 바로 아래에서 찰칵 해봤어요. 어떠신가요? 웅장한 느낌이죠? 원래 입구쪽에 람세스 석상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왜 제 사진첩에는 없는지 ㅎㅎ
참, 이집트 박물관에는 모조품으로 있고 영국 대영박물관에 진품이 있는 로제타 스톤은 지금도 이집트에서 꾸준히 영국에 반환 요청을 하고 있는 유물이기도 한데요.
이 로제타 스톤에 대한 이야기도 학교 다니던 시절 미술시간때 배웠던 것 같아요. 로제타 스톤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을 가능케 해줬다는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답니다.
왜냐하면 이 로제타 비석 위에 14줄의 이집트 상형문자와 32줄의 민용문자 그리고 54줄의 그리스어를 함께 새겨넣음으로써 해독이 가능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로제타스톤은 다양한 외국어 학습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기도 해요. 사업에 맞게 탁월한 이름을 지었다싶어요! ㅋㅋ
채색 부조가 너무나 예쁘지 않나요? 날개가 있는 여신 둘이면 이시스와 네프티스가 생각나는데..가운데 여신은 소뿔에 태양의 원형이니 중고등학교때 그리고 대학 교양시간에 배웠던 미술사 시간을 되감기 해봅니다.
미술사에 푹 빠졌던 시절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책도 사서 정말 열열하게 읽었던 것 같은데.. 막상 실전에 오니 머릿속이 까마득해지네요. 그리고 정말 재밌게 시청했던 영화 '갓 오브 이집트(Gods Of Egypt)'도 다시끔 기억에서 되살려봅니다.
날개 여신 옆에 상형문자만 제대로 해석할 수 있어도 이 대상이 누구인지 파악하기가 쉬울테죠!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로제트 스톤의 의미가 또 언급되네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돌면 늘상 드는 생각이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사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사실 둘러보는 작품을 연대별로 시기별로 작가별로 파악해 내고 해석해 내기란 결코 어려운 일이기에 도슨트(docent)분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꾸준한 독서와 상식쌓기만이 최선인 것 같아요.
이 거대 석상의 주인은 바로 아멘호텝 3세(Amenhotep III)와 그의 부인인 티에(Tiye)에요. 1층 중앙홀 정 가운데에 놓여져 있는데요. 저는 석상 바로 앞에서 촬영했네요. 석상 오른쪽 하단에 그나마 설명되어있는 것을 읽고 다행히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아멘호테프 3세는 BC 1386~1353년경에 활동한 이집트의 18대 왕조중 9번째 파라오랍니다. 아멘호텝 3세의 집권 시기동안 이집트는 평화와 번영의 시간이었고 때문에 가능했던 가장 큰 업적은 그의 집권 당시 지어진 인상적인 고대 이집트 건축물들이라고 하죠.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실제로 이렇게 보니 정말 신기하네요. 그 시대 어떤 도구를 이용해 이렇게 정교한 조각을 할 수 있었을지! 마치 뜨거운 달고나에 모양을 찍어낼 때처럼 선이 한치의 흐트림도 없이 어떻게 선명하고 또렷할 수 있는거죠? 이 단단하고 거친 돌 표면위에 말이죠!!
다양한 석상과 석조를 봅니다. 상형문자를 해독해보면 뭐라고 했는지 알 수 있겠네요.
아멘호텝 2세같기도 하고요. 보니까 파라오마다 서로 화관?위의 모양이 각기 다르더라고요. 얼굴 표정도 서로 조금씩 다르고.. 각자가 상징하는 문양으로 역시 구분을 했겠죠?
조각조각 부서진 유물을 어떤 인내로 찾았을지.. 어렵게 하나하나 붙여서 형태를 만드느라고 얼마나 고심했을까요. 고고학의 깊이는 참으로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석상의 주인공들은 아멘호텝4세와 그의 부인인 네페르티티 같기도 하고요.
박물관 여기저기 심지어는 복도에도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보니 사진 속 왼쪽의 저 작은 쓰레기통마저 유물로 보이게 하는 이 신비로움..
근데 기자에 이집트 대박물관이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고 해요. 현재는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서 관람은 가능하다고 해요. 근데 가격이 1인당 1,200EGP라고 하니..ㅎㄷㄷ 거의 4배를 올려받는군요!
2024년 중순쯤 정식 오픈을 할 예정이라는데 혹 이집트를 다시 가게된다면 이 금액을 지불하고도...흠..! 남편과 함께 가서 긴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정성들여 더 자세히 보고 오고싶네요. ㅋㅋ 박물관은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과도 같으니까요.
아! 이 방은 들어가자마자 뭔가 정말 빛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곳이에요. 부조를 이렇게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놓은 것 같아요.
아멘호텝 4세, 아케나텐,아크나톤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파라오는 당시에 굉장히 개혁적인 왕이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아는 투탕카멘의 아버지이기도 했고요.(투탕카멘이 아멘호텝4세의 아들이 아닌 사위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대요. 근데 뭔가 아들이라고 생각했을때 투탕카멘에서 느껴지는 그 신비스러움이 더 배가 되지 않나요? ㅋㅋ)
아멘호텝 4세와 그의 아름다운 부인 네페르티티는 오로지 태양 신만을 모시는 유일신을 내세웠죠.
위의 부조 역시 태양 신을 숭배하는 그와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새긴 것이라고 해요. 다신을 믿던 이집트에서 이들 왕과 왕비가 그 중심에 서게 됐지요. 이 아멘호텝 4세의 유일신 내용이 후에 모세에서 영향을 주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출애굽기의 가장 밑바탕적인 영향을 준 이집트의 왕일지도..!
바로 이 유물!! 실제로 보니 어떠신가요?
사진이 너무 흔들렸죠? 아래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차마 민망해서 못 올렸어요 ㅋㅋ 아크나톤 또는 네페르티티의 석상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해요.
아크나톤이라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네페르티티의 석상일거란 의견이 많나봐요. 그래서 아직 확실히 결론이 안 내려진? 왼쪽에 서있는 남성과 비교하면 석상의 크기를 가히 짐작 가능하신가요? 상당히 컸답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그림을 돌 위에 그려넣었는지 생각만 해도 신기하죠? 물론 옛 우리 조상님들이 돌 위에 그 유연하고 부드러운 글씨체로 글을 써넣은 것도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을 따름이지만서도요.
아크나톤의 석비라고 해요.
역대 파라오들의 미니어처였던 것 같아요. 기억 가물가물~
아마도 가운데 있는 자가 아크나톤, 즉 아멘호텝 4세 일 것 같죠?
아크나톤과 그의 가족들이 그들이 믿는 유일한 태양신 아래서 가호를 받는 그림이네요.
아크나톤 조각상이라고 하네요.
역시나 거대한 아멘호텝 4세 석상! 정치와 종교에 있어 하나로 일치된 모습을 보이고자 했던 아멥호텝 4세. 그의 의상과 소품에 있어서 이런 부분이 더욱 강조되어 보인다고 하네요. 입을 꾹 다문 모습이 얼마나 다부진지 살짝 느껴지시나요?
근데 자세히 보시면 아멘호텝 4세의 얼굴은 이전의 다른 파라오들과는 상당히 달라보여요. 입도 툭 튀어나오기도 했고 얼굴도 굉장히 갸름하고 눈은 상대적으로 또 너무 크고 튀어나온 느낌까지! 이집트 역시 근친혼으로 맺어진 혈통으로 왕가를 이어왔기 때문에 혹시나? 그런 이유에서 뭔가 외모적 특성이 달라졌나싶은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멘호텝 4세의 미라를 연구해 본 결과 유전병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그나저나 아멘호텝 4세의 부인인 네페르티티의 미모는 정말 어마어마했다고 해요. 심지어는 '테페르티티'라는 이름의 의미가 '미녀가 오다'라는 뜻이라고 할 정도니.. 뭐 이건 게임 끝이다 ㅋㅋ
이 자가 누군지 생각해 볼 수 있으시겠나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인물인 것 같죠? 새같기도 하고 외계인 같기도 한 그는 바로 호루스가 아닐까요?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로 매를 상징하는 호루스이죠. 아버지 오시리스를 죽이고 왕이 되려했던 세트와의 싸움에 승리하여 새 왕이 되기도 했어요. 영화 '갓 오브 이집트'를 보시면 더욱 쉽고 재밌게 이해하실 수 있답니다 ㅋㅋ 두 번 정도 언급했으면 이 영화 왕팬인거 눈치 채셨을려나요? ㅎㅎ
화강암 재질의 관이었던 것 같은데.. 이걸 만든 것도 대단하고 땅에 묻을 것도 대단하고.. 하긴 그 엄청난 크기의 피라미드도 만들었으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겠죠?
관 주변의 새겨진 그림에 호로스도 보이고 자칼의 모습을 한 아누비스도 보이죠! 사후 세계를 관장하며 죽은 자를 인도하며 죽은 자의 영혼을 심판하기도 하지요. 아누비스의 진실의 날개를 이용해 죽은 자의 심장의 무게를 달아 영혼의 맑고 더러움을 판가름했다고 해요.
그림 속에 아누비스 앞에 서있는 사람이 보이네요. 근데 자칼이라고 했지만, 개의 얼굴이라고도 주장하는 설이 있대요. 죽은 주인을 지켜주는 개처럼 죽은 자를 지켜주라는 뜻에서 개의 형상을 따 만들었다고 하는데 전자보단 후자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근데~ 친구의 사촌 집을 갔는데 동네 이집트 개들이 저런 얼굴 모양이긴 하더라고요 ㅋㅋ 강쥐들 얼굴이 약간 날쌘 사냥개의 얼굴들을 하고 있어서 살~짝 무섭긴 했습니다.
호루스!!??? 라는 생각에 자세히 설명을 읽어보니 람세스 2세의 어린 모습을 표현한 석상이라고 합니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파라오 중 한명이었죠. 소설 <람세스>의 주인공이도 합니다. 이집트식 이름으로는 라-모세라고 하는데 이 석상의 세부적 요소가 바로 그를 가르키고 있다고 해요.
람세스 2세는 생전에 모든 영광을 다 누리고 무덤도 엄청난 규모로 지어 막대한 보물의 창고가 되었지만, 나일강이 홍수가 날 때마다 물에 잠기는 길목에 지어진 연유로 심각하게 손상이 되었으며 내부의 벽화도 볼게 남아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도굴꾼들의 엄청난 관심에서도 결코 벗어날 수 없었겠지요. 만약 람세스 2세의 무덤이 온전하게 남아있었더라면 그 누구도 상상 못한 유물을 오늘날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뒷모습도 요리조리 둘러보고~
이제 1층 전시관은 구경 다했어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2층 전시관 구경하러 고고씽 하겠어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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