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는 무엇이 좋을까 고민을 했죠.
강원도에 왔으니 막국수는 또 한 그릇 먹고가야되지않겠나 싶어서 삼교리 원조 동치미 막국수 집을 찾아나섭니다.
강릉 삼교리 원조 동치미 막국수
주소 : 강릉시 주문진읍 신리천로 760 / 삼교리 144-2(지번)
전화번호 : 033-661-5396
지도에 보이시나요..
강릉시내에서도 한참을 가야 나오는 그런 숨은 맛집입니다!!
가는 길이 너무 길어 주문진항에서 15마리를 만원에 주고 산 마른오징어 봉다리를 꺼냅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애기사이즈 마른오징어.
복실이가 마른오징어, 마른쥐포를 넘나 좋아합니다.
잘근잘근 마른오징어를 씹어먹어가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신나는 노랫소리에 맞춰 둘다 흥얼거립니다.
얼마쯤 가니 복사꽃이 길 양쪽으로 피어있네요. 복사꽃 마을이라고..
매화꽃이랑 비슷하기도하고
복사꽃이란 이름이 왠지 정감이 물씬갑니다.
카피꽃이다 Ctl+C Ctl+V꽃이다 하면서
복실이와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 도착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
인터넷에 쳐보면 여기도 원조 저기도 원조..
그래서 사실 그 누구도 아무도 모른다는 진짜 원조..헷
사실 이 집이 진짜 원조인지 아닌지 알 턱이 없습니다.
오로지 먹어보는 수 밖에요!!! 음식맛은 거짓말을 하지않습니다!
식당안에 들어갑니다. 카운터와 안쪽 주방모습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더러 있었어요.
분위기는 원조느낌 물씬납니다.
주홍색 앞치마를 두르신 분이 식당 사장님 같으세요.
자리를 안내해주시고는 또 후딱 손님들 챙기시기에 정신이 없으십니다.
조용히 묵묵하게 홀을 혼자 담당하고 계셨어요. 대단한 사장님..!
사장님~~여기 동치미 막국수 하나랑 메밀전이요~~!!
주문넣자마자 반찬이 서빙됩니다.
백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비트 무절임입니다. 메인이 오기전에 반찬 맛을 봅니다.
백김치는 신기하게도 단 맛이 납니다.
과연 어떤 식재료로 단 맛을 내셨을까 저와 복실이는 고민에 빠집니다.
열무김치는 식당 반찬이라기보다는 할머니댁에서 먹는 그런 김치같았어요.
비트 무절임은 입맛을 깔끔하게 해줍니다.
메밀전 두 장에 7000원이었는데 이정도면 넘 괜찮죠? 자~~맛이 궁금합니다.
먹기좋게 자르고 자~ 한 입 들어갑니다~~~
제가 메밀전을 참 좋아합니다. 입맛이 약간 할매입맛이라고 해야하나요.
뭔가 토속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음식 엄청 좋아합니다.
(뭐..햄버거 피자 치킨도 물론 좋아합니다. 아시겠지만 라면은 정말 좋아합니다)
서울에서 막국수집에 가면 가끔 메밀전이나 메밀전병을 주문하곤하는데 먹고나면 자주 실망했드랬거든요.
그런데!!
이 집 메밀전 맛집인가요??
메인인 막국수를 먹어보기도 전에 이렇게 메밀전으로 놀래키시면 막국수로는 얼마나 더 놀래키실려고!!!
복실이도 생각치도 않았던 메밀전의 맛에 두번 깜짝 놀랍니다.
메밀가루의 함량의 차이인지..
보기엔 그냥 서울에서 파는 메밀전이랑 다를바가 없는데 말이지요.
정말 고소하고 담백하고..기름에 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져서 진짜 깜놀한 메밀전입니다.
메인인 동치미 막국수가 왔습니다.
동치미 국물은 따로 주시는데 막국수 그릇에 원하는만큼 부어서 드시면 됩니다.
가위로 살짝 면을 잘라줍니다.
그리고 면치기에 들어갑니다!!!
아 근데 이게 왠일일까요.. 막국수는 그냥 평타유지입니다.
와~~ 이정도의 감탄사는 안탑깝게도 나오지않더라고요.
적당히 무난한 동치미 막국수 였습니다.
솔직히 조금 진한 동치미 국물을 상상했었는데 약간은 밍밍한 동치미 국물에 실망했네요.
반면 복실이는 동치미 국물에는 오케이를 선언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주 맛있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는데에 의견이 일치하네요.
동치미 막국수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메밀전병을 추가 주문합니다.
전병은 두개에 5000원이었는데 하나는 김치전병 다른 하나는 고기전병입니다.
비쥬얼을 좋습니다.
제발 공장에서 만든 듯한 메밀전병맛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며 살며시 한 점 입안으로 향해봅니다.
김치 전병 한점 클리어하고
고기 전병도 아~~~~~~
결론입니다.
이 집은 메밀전과 메밀전병 맛집이다. 탕탕탕!
동치미 막국수도 나쁘지 않았지만 아마도 상상속 그 맛에 어필이 되지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자극없이 건강한 맛입니다.
저는 다음에 메밀전이 생각나면 다시 한번 꼭 오고 싶은 메밀전 맛집으로 리스트에 올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 야외의자에 앉아 봄을 만끽합니다.
계산하면서 두부과자가 있길래 것도 하나 샀어요.
담백하니 맛있습니다.
도로밑으로 개울가가 있어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납니다.
여름이었다면 아마도 개울가로 달려가 발을 담그면 좋겠다....생각이 드네요.
주문진읍 삼교리인 이 곳은 장수마을로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지도를 보니 저 위에 저수지도 있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곳을 조금 더 잘 탐방해보고 싶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마을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도에 삼교분교가 보여 혹시나하는 마음에 걸어올라가 보았더니 일반 업체에서 아마도 창고로 사용중인가 봅니다.
옛날엔 마을 귀여운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학교라 상상하니 정겹게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공기좋고 물맑은 이런 마을 학교에 더이상 뛰어노는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이 안탑깝기만 하네요.
참, 사장님께서 반찬 서빙하실때 각 테이블마다 사람수에 맞춰 야쿠르트를 주십니다.
야쿠르트 사랑합니다!!
식후에 마시는 야쿠르트 한 잔의 여유~
그 달콤함에 한번 빠져보실랍니껴~~~?
♥따뜻한 공감 하나, 댓글 하나에 글쓴이는 햄볶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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