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중 또하나의 큰 관문은 바로 남자 예복이죠!
우선 다이렉트 플래너님께도 남자예복점 추천을 받고 저 나름대로도 양복점을 알아보았죠.
일정을 잡아 가장 먼저 상담예약을 잡은 종로 아티플로!(구 보헨) 양복점을 찾았답니다.
프라이빗하고 깔끔한 상담실로 안내받았어요.
양복쪽에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신 그리고 멋진 슈트발은 덤인!! 테일러분께서 상담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는..!!!
종로 아티플로(구 보헨)의 맞춤예복 풀패키지 가격이에요.
국내 원단은 대게 80~90만원대 하고요. 수입 이태리 구아벨로, 영국 알프레드 브라운 등등 원단에 따라 가격대가 올라갑니다.
풀구성은 맞춤예복 한벌 + 맞춤 셔츠 + 넥타이 + 정장양말 + 촬영복 1벌 및 악세사리 대여입니다.
풀구성은 여러 군데 예복샵 상담을 받아보니 기본에서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 아티플로의 경우 당일 계약시 수제구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었습니다.
업체에 따라 촬영복이 2벌 대여 가능한 곳도 있었고요.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원단의, 어떤 색상의 예복을 정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국내 그리고 수입 원단을 이렇게 색감도 보고 두께도 보면서 만져볼 수 있답니다.
이 원단은 알프레드브라운의 브론즈 라인이었어요. 몇군데 남자예복 맞춤정장 비스포크 매장 등등 다녀보시면 대략적으로 공통된 얘기를 듣게 되더라고요.
우선 영국 원단은 그 나라의 특성상 원단이 조금 두껍지만 몸매를 잘 잡아주는 탄탄함이 돋보이고,
이태리 원단의 경우는 역시나 그 나라의 특성상 조금 더운 느낌이 들죠?
그리고 이태리 남자들이나 모델들의 정장 사진을 보면 왜인지 모르게 굉장히 광택나고 매끈하고 부들부들한 느낌이 들지않나요? 원단도 약간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ㅎㅎ
이태리 원단은 영국 원단에 비하면 얇은 편이고 광이 있고 부들부들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국내원단도 있는데 예복으로 사용 후 평소에 정장을 많이 입어야 하는 직종이라면 국내 원단이 실속적인 면에서는 좋을 것 같기도 했어요. 다만 구김이 가는 단점이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평생 한번 있는 결혼식인데 여자들이 드레스와 메이크업에 큰 투자를 해서라도 신경을 쓰는 것만큼, 남성분들의 결혼 예복도 너무 평상복 느낌이 나는 정장으로 맞추기는 애매하다.. 이런 생각이 들긴 해요.
그리하여 내적 갈등이..
여튼 옷이니 한번 입어봐야죠!!
우선 원하는 예복 색상과 치수 그리고 입어보고싶은 원단을 말씀드리면 입어볼 수 있는 샘플 양복을 가져다 주세요.
우선 이태리 원단으로 네이비계열 색감으로 한번 입어봤어요.
근데 아차차.. 처음 사진 포즈 뭐죠? 여자들의 드레스 투어만큼이나 긴장되는 남자들의 예복 투어시간!! 넘나 귀여운 포즈로 저를 빵!하고 웃게해준 예랑이세요. 호호
이런 귀여운 매력에 한번 빠져서 결혼까지 하게 되나봅니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주시니 뭔가 귀여운 소년의 느낌에서 포스 빵빵 신사 느낌으로 변신!!
다음 예복도 한번 입어볼까요~
이번엔 알프레드 브라운 차콜 색감인데 확실히 이태리 원단과는 다른 느낌이 있더라고요.
날이 쌀쌀한 가을이나 겨울철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것 같은 분위기 깡의 영국원단 예복입니다.
어떤 수제구두인지 여쭤보니 관련 구두 디자인 앨범도 보여주셨어요.
친절하게 상담해주신 테일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다음 상담일정 전에 근처 금화왕돈가스로 후다닥 점심 먹으러 갑니다.
시원한 냉모밀에 체력 딸리니까 괴기괴기!! 스프로 속도 부드럽게 해주고~
냉모밀과 왕돈까스가 나오자마자 정신없이 폭풍흡입을 했어요.
아침부터 서둘러 상담시간 맞춰나오느라 뱃속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더라고요. ㅋㅋ
그나저나 종로3가역에 와보니 주변이 다 예물 상가인거 있죠!!!
다음 상담시간까지 짬시간도 남아있고 그래서 종로3가역 10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우리 귀금속 도매상가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짜잔!!!
블링블링 예물반지를 한번 착용해봤어요. 예쁘죠? 요즘은 저렇게 프로포즈링과 가드링을 함께 하는게 유행인가 보더라고요.
아직 웨딩밴드도 준비 못 했고 은근 신경써야할게 하나둘 늘어나는 결혼준비입니다~
참, 웨딩밴드는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서로 교환하는 반지를 부르는 영어식 이름이에요.
프로포즈 링처럼 화려한 중심석이 있는 반지와 달리 대체로 심플하고 균일한 디자인으로 평소에도 부담없이 끼고 다닐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반지죠.
우리 귀금속 도매상가 1층은 다양한 귀금속 가게가 있어서 서로 가격 비교해보기 좋았어요.
그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바로 종로 상의원!!
'상의원'은 영화 제목이기도 한데요..
배우 한석규, 고수, 박신혜 그리고 멋진 조연 배우분들이 합을 이뤄 만들어낸 제가 손에 꼽는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랍니다.
고수와 한석규의 안타까운 대결 구도가 나중엔 눈물을 짓게 만들었고요. 한석규의 생존을 위한 배신에 평온한 미소를 보여주는 고수를 보며 또 한번 힐링 했네요.
영화 거의 끝무렵에 나온 박신혜의 달빛 등장씬은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돋보이게 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한복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섬세하고 세련될 수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영화..!
혹, 궁금하시면 오늘 바로 시청 고고!!!
잠시 삼천포에 빠졌다가 다시 남자예복 상의원으로 돌아오자면~~
종로에는 상의원이라는 이름의 남자 예복점이 있어요!! 그것도 굉장히 복고적 분위기가 나는 위치와 건물에 말이죠!!
사실 종로 상의원을 알게되고 바로 느낌이 왔죠. 바로 여기다!! 이렇게요.
상의원 건물은 지도상 종묘의 오른편에 위치해 있어요.
바로 여기!
복고적인 느낌의 인테리어에 정말 한평생 남자 정장에 심혈을 쏟아부으며 전문적인 재단사로서의 삶을 사셨을 것 같은 재단사 어르신께서 조용히 작업중이셨어요.
그리고 저희가 2층으로 올라오기전에 1층에서 멈칫 만나뵈었던 대표님은 마치 영화 모던보이에 나오는 분처럼 굉장히 최신 복고 유행의 선두주자같은 정장차림에 안경까지!! 깔맞춤 하고 계셨죠.
영화에서 김혜수씨 김남길씨 그리고 넘나 좋아하는 박해일씨의 복고 의상이 정말 감칠맛나게 멋졌죠!!!
상의원에서는 대표님의 설명을 듣고 우선 치수를 다 재고 원단을 고르는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이후 다른 매장도 둘러보고 오시라고 대표님께서 자신있게 권해주시더라고요.
상의원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고 그만큼 더 꼼꼼히 하나하나 봐주겠다라는는 고객만족 지향주의 느낌이었답니다.
대표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몰랐던 예복의 세계를 알게되었는데,
우선 남자 예복의 경우 비스포크라고 얘기하면 다들 백프로 처음부터 넓은 천에 초크로 그려서 오려내는 식의 수제 맞춤정장일 것이라 생각하지만(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 보통은 어느정도 사이즈에 맞는 재단된 천조각이 있고 각 고객의 체형에 맞게 섬세한 작업이 양복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몇번을 거쳐 들어가냐의 차이더라고요.
사실 정말 100프로 비스포크로 예복을 제작하는 업체도 분명히 있긴 하겠지만, 정말 그런 곳은 백만원선에서 절대로 구입할 수 없겠죠?
따라서 상의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얼마나 더 잘 꼼꼼하게 신랑님의 체형에 맞는 예복을 제작해주는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곳보다도 횟수로는 더 많이 가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격부분에서는 아티플로보다 높았고 그외 패키지 구성은 비슷했어요.
대표님과의 상담 후 다른 테일러분과 바로 원단과 색상을 고른 후, 신랑님의 치수를 재어 기록해 둡니다.
어느 커플이나 그럴테지만 분명 한 곳만 상담받고 결정내리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기에 대표님께서 다른 예복점도 상담받고 상의원이 생각나서 바로 연락하라고 하십니다. 그땐 재방문 할 필요없이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고 하세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경우엔 더더욱 실속있는 진행 같았어요.
상의원 상담이 끝나니 어느새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더라고요.
여기까지 왔는데 광장시장을 안 갈 수 있나요!
막창순대와 미니김밥 그리고 떡볶이로 추위도 잊어가며 맛있게 먹었어요~
정말 결혼준비로 드레스 상담, 예복 상담, 예물 상담 다니시는 우리 예비 신랑 신부님들.. 잘 드셔야 합니다.
다이어트 하신다고 식사 제대로 안하면 어지러워서 상담도 못 다녀요 ㅠㅠ
근대 감성이 물씬물씬 나는 서울레코드도 구경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내일 또 예복 상담이 있어 아침부터 일찍 집을 나서야겠어요.
그럼 남자예복준비 2편 포스팅을 가지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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