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가을이 다가왔나 느껴졌던 지난 주말, 늘 가고싶었던 강원도 인제, 설악으로 훌쩍 여행을 다녀왔어요.
가는 길에 들린 양양방향 가평휴게소에는 정말 다양한 입점 브랜드가 있어서 넘나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공차를 시작으로 카카오프렌즈도 있고 파리바게트, 호봉토스트, 던킨, 퀸즈블랙, 삼립하우스, 포메인, 북촌손만두, 한촌설렁탕, BHC콜팝, 삼진어묵 등등... 여기가 휴게소인지 쇼핑몰 푸드코드인지 헷갈릴 뻔했답니다.
오늘 묵을 숙소는 플로팅웨일!!
사실 인제에 유명한 자작나무숲이 너무 가고싶어서 온 여행인데 갈 수 있을지!!
자작나무숲은 겨울에 그 정취가 최고라는 얘기를 늘상 들어서 어쩌면 겨울에 첫 자작나무숲 경험을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략적인 여행지 정해지고 숙소만 정해지면 훌쩍 떠나서 주변을 탐방하는 스타일의 여행을 즐기는지라 그날 그날의 여행은 날씨나 이동시간 등으로 즉석에서 정해지지요~
플로팅웨일은 아고다Agoda에서 알아봐서 예약했는데 비수기 주중 숙박비가 아주 굿이라는 꿀정보!!
서울에서 3~4시간 남짓 달려 늦은 오후가 돼서야 도착한 플로팅웨일이에요! 한번 보실까요?
도착한 날엔 벌써 어둑어둑해져서 다음날 아침 날 밝을때 사진을 찍었어요.
이 곳은 숙박동이에요. 1층과 2층을 다 객실로 사용합니다.
1층은 펜션 개념으로 부엌도 따로 있고요. 주로 가족단위의 여행객분들이 이용하시는 것 같아요.
2층도 객실인데 원룸 형식으로 되어있어요. 저희는 2층을 픽!!
숙박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에요.
카페동 벽에 그려진 고래와 설악산 그리고 울산바위가 참 멋지죠?
어디선가 계곡물 흐리는 소리가 정말 가깝게 들리길래 궁금하던 차에 사장님께서 바로 아래에 계곡이 있다고 하시네요!
후딱 길을 찾아서 계곡으로 내려갔더니..
이렇게나 맑은 계곡물이 위에서 아래로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계곡물이에요.
손을 살짝 담가보니 정말 얼음같이 찬 계곡물이에요!!
안그래도 습하고 더웠던 차에 발만 살짝 담가봅니다~~~
바닥이 굉장히 미끄러워서 신발을 벗을수가 없었어요~~
더군다나 뱀 조심하라는 현수막 문구에 화들짝!!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긴장하면서 돌위에 앉아있었네요.
그래도 이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내음이 정말 마음과 몸을 정화해주는 느낌이 너무나.. 너무나 좋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플로팅웨일의 2층 숙소 모습이에요!
플로팅웨일 입구에 조금 오래된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뷰라서 약간은 아쉬웠지만!! 저렇게 창가가 계단식으로 되어있는게 너무 좋아서 고른 방이에요.
티비도 감각있게!! 거기에 음향효과 빵빵한 스피커까지!! 사장님께서 MZ세대들의 입맛에 맞게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을 쓰신게 보였습니다.
침구도 물론 굉장히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어있었어요!!
몇시간 운전으로 피곤하기도 하고 산의 밤은 또 일찍 오니까요~~ 근처 식당을 가서 저녁을 먹을까하다가 오는 길에 주섬주섬 담아온 간식거리를 꺼내서 저녁식사로 가볍게 대체합니다~
저녁겸 간식을 먹으며 숙소 넷플렉스를 이용해 영화 더웨일을 보았는데요.
숙소 이름에 맞게 한번 골라본 영화인데.. 솔직히 처음 몇 장면에서는 간식 먹다가 입맛이 급 떨어져버렸어요...
엄청난 체구의 주인공이 정말 병적인 폭식증상으로 비위를 슬슬 건드립니다..
그래도 과연 어떤 결말이 나는 스토리일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다 보게된 영화예요.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폭식하는 비만인이 된 사연이 나오고 가족들과의 응어리가 하나둘 표출되면서 저와 남편 눈에도 눈물이 글썽글썽.
그렇게 감성짙은 영화를 끝내고 내일 아침 맛있는 황태국을 상상하며 푹 잠이 들었지요.
그리고 짠!!
아침 일찍 식당문 여는 시간에 맞춰 아침식사를 하러왔어요!!
이 곳은 백종원이 나온 방송에 출연하셨던 유명 맛집이래요.
인제에 오기전부터 황태국 얘기를 했던 남편을 따라 황태국에 대한 아무 기대없이 단지 배고파서 이끌려 왔는데...
정갈한 반찬 딱!!!!!
입맛 살려주는 황태구이 딱!!!!
그리고 정말 진한 국물이 벌써부터 속을 풀어주는 듯한 황태국이 눈앞에 딱!!!!
어서 국에 밥을 말아서 한숟가락 크게 떠먹는데 황태도 튼실하게 들어있고 국물이 정말 진국입니다!!!
식사하면서 멀리 보이는 설악산의 어느 한자락에 눈도 맞춰보고요. 산들산들 산바람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 매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용대리는 거의 다 황태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것 같아요.
식당에서도 황태를 이렇게 판매하고 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이제 미시령옛길을 따라 미시령 고개 휴게소를 거쳐 설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비룡폭포를 한번 가볼까해요!
산을 타면서 제대로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오늘같이 멋진 날!!
이 곳이 바로 미시령 고개 휴게소예요!!
옛 미시령의 역사부터 지금의 미시령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천사를 이 곳 탐방지원센터에서 살펴볼 수 있었어요.
알고봤더니 예전에 엄청나게 큰 주차장으로 되어있던 이 미시령 휴게소 자리가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다시 갖추게 되었더라고요.
지금도 저렇게 넓은 주차장으로 계속해서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 이 곳의 훼손이 얼마나 심했을까 가히 상상하기가 어려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앞에 보다 더 자연친화적인 소극적인 인간의 손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었답니다.
왜냐면..
지금은 이렇게나 멋진 전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천연의 산맥.. 금강산에서 설악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이 멋진 자연의 전경이 주는 마음 속 힐링이 얼마나 대단한지요.
능선 너머로 멀리 보이는 속초시..그리고 동해바다.
참으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에요.
그리고 이 곳!!!
바로 웅장한 울산바위도 보이시나요?
어쩌면 저렇게 대담하고 대범하고 절개 곧은 선비의 모습처럼 당당하게 우뚝 솟아있는지!!!
울산바위는 언제나 보아도 정말 감탄을 자아냅니다.
신나는 설악산 트래킹은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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