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거래 연애 중이다.
주말에 보통 데이트하기에 주중 동안엔 각자의 시간에 충실하면서 온라인으로 같이 영화를 보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며 데이트를 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우리가 이렇게 주어진 시간을 보다 더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그러다 중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와 함께 교환일기를 쓰던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그래서 제안한 교환 책 읽기.
2권을 정해서 각각 서로 한 권씩 읽은 후에 교환해서 다른 책도 읽는 것. 그러고 나서 읽은 책에 대한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써서 읽어보기.
책은 좋아하지만 갈수록 읽을 시간이 부족해지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자칫 무뎌질 수 있는 감정의 순간순간, 독서를 통해 서로에 대한 더 많은 깨달음을 차근차근 얻어나가며 공유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발산역 NC백화점 YES24 중고서점에서 선택한 두 권의 책 :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고양이'
이미 엄청난 부수 판매를 올린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는 너무나 유명하다.
아마도 책의 제목만을 보고도 한 번쯤 나의 언어의 온도는 몇 도일까를 생각해 본 많은 독서러들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그랬기에.
사람들과 톡이나 문자로의 대화가 일상이 된 요즘, 나는 가끔 톡이나 문자에서의 내 언어의 온도를 상대방을 몇 도로 느낄지 생각해 본다. 또 내가 느끼는 상대방들의 언어의 온도는 몇 도였나 생각해본다.
달달한 말에 대한 경계심은 어렸을 때부터 줄곧 들어왔다.
쓰디쓰게 들리는 말이 쓰기만 한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천냥 빚을 갚는 말 한마디.
되레 천냥빚을 만드는 말 두 마디.
무성의한 듯 툭 던진 한마디에 때론 천 가지의 생각과 진심이 담겨있고, 미사여구를 곁들여 기나긴 문장으로 풀어놓은 다채로운 색깔의 수마디 말에 진실성은 제로에 가까울 경우도 있다는 것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지나오며 자연스레 터득하게 되었다.
작가가 풀어내는 언어의 온도는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베르베르 베르나르 작가는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프랑스 작가라는 말이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로도 선정되었더랬다.
아마도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접했던 프랑스 작가가 아니었나 싶다.
그가 쓴 개미를 필두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등등 수많은 그의 책들이 있다.
해박한 지식을 이미지화하듯 글에 담아내는 그는 실로 천재적이다 싶다.
그런 그의 '고양이'를 고른 까닭엔 우선 가장 단순하고 그리고 솔직하게 우리가 고른 번역본이 글씨체가 큼직했다.
또, 무엇보다 덜 지루할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고양이는 동물의 특성만큼이나 우리가 독서하다 잠에 스르르 빠지는 일을 조금은 예방해줄 것만 같았다.
책을 고르고 나니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다하는 복실곰돌이가 강아지와는 성향적으로 철저하게 다른 신비스러운 고양이의 세계를 이참에 간접적으로나마 독서를 통해 경험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뿌듯했다.
가위바위보를 통해 나는 '고양이'가 복실곰돌이는 '언어의 온도'가 당첨되었다. 이제 2주간의 독서시간에 들어간다.
고양이 독서를 시작하면서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사전!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었다.
JTBC 팩추얼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방영되었다.
고양이를 읽다가 잠시 지루함을 느끼면 다큐영상을 보겠다 다짐한다.
♥따뜻한 공감 하나, 댓글 하나에 글쓴이는 햄볶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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