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팅웨일에서 이틀간의 행복한 휴식을 마치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마지막 날이 됐어요.
어제의 화창한 날씨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돌아가는 길에 아침식사를 하고 원래의 목적지였던 인제 자작나무 숲을 갈까 하다가 비가 오면 온전한 자작나무숲을 즐기기 어렵다는 판단에 어제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알게된 금강산 화암사를 찾아가기로 했어요.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미시령 옛길을 다시 돌아 용대리로 가는 길에 어제 갔던 식당 대신 새로운 식당을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그래서 오게 된 부흥식당!!
부흥식당도 용바위식당 가는 바로 그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요.
날이 정말 잔뜩 흐려있죠! 부흥식당과 식당 전경이에요. 비가 은근히 많이 오더라고요.
부흥식당 내부예요.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거의 한두 테이블만 자리가 찼네요.
저는 근데 이번에야 알았는데 황태가 정말 영양가도 많고 몸에 좋은 보양음식이더라고요.
지난번 먹었던 마치 사골국처럼 진하고 뽀얀 국물의 황태국도 너무나 신기해서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저희는 황태구이정식을 주문했어요! 2인이상만 가능하고 황태구이에 더덕구이도 같이 나온다니!! 기대가 됩니다.
우선 반찬이 사이드로 이렇게나!!! 다양하게 놓여지고요.
그리고 한가운데 따뜻한 황태구이와 더덕구이가 떡하니 자리를 잡습니다!!!!!
대신 이 집은 저번 식당이랑은 다르게 황태국이 비중을 덜 차지하는 것 같아요.
황태, 더덕구이가 핵심이고 양 옆에 이렇게나 가짓수가 많은 반찬을 보니 실로 성대한 대접을 받는다는 기분이 부쩍 듭니다.
기분좋게 황태구이 먼저 한입 들어볼까요?
어제 그 식당에서는 조금 찬 황태구이를 먹어서(물론 그 역시도 맛있었습니다) 황태의 진짜 맛을 잘 못 느꼈었는데 따뜻하게 데워진 황태구이를 먹으니 진짜 이 맛에 황태구이를 찾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반찬이 하나같이 다 맛있어요....
특히 동그랑땡 같은 전은 방금 구워주시는지 진짜 따끈따끈 입안에 쏘~옥 맛있게 들어갑니다.
둘다 정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반찬 그릇을 모두 비웠지요.
식사를 마치고 식당과 연결된 매장으로 가서 황태 좀 사서 갈까하는 마음으로 구경왔어요.
현지에서 사면 조금 더 쌀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더라고요.
황태국을 만들어 먹고 싶기에 찢어진 황태포 한봉지를 구입합니다.
황태껍질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는데 혹시나 구매후 먹지않아 애물단지가 될까봐 안 샀어요.
참! 황태국을 정말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황태를 물에 5-10분정도 불리신 후에 (이 물을 나중에 육수로 다시 사용하시면 좋으니 물은 처음부터 생수를 사용해주세요)
황태를 꼭 짜서 냄비에 넣고 들기름이 넉넉히 넣어 황태의 수분기가 없어질때까지 쓱쓱 볶아주세요.
황태의 수분기가 없어지고 주방안에 황태향이 가득해지면 아까 그 육수물을 붓고 1시간 정도 푹 끓여주면 돼요!!!
황태의 진한 맛을 우려내고 싶다면 처음에는 적은 양의 물로 끓여낸 후에 추가로 물의 양을 넣어주시면 진하고 뽀얀 황태국을 맛보실 수 있을거예요!
거의 여름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빗길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미시령 옛길로 올라가 금강산 화암사로 가고있어요.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안가기로 한 것은 참 다행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제 1주차장을 지나 제 2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가고 있어요. 화암사로 올라가는 길은 이제 작은 시냇가로 변했습니다.
신발과 바지는 젖었지만 무언가 참으로 따뜻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요?
금강산 화암사 숲길 안내도도 꼼꼼히 살펴보고 수바위 이야기를 쭉 한번 읽어봅니다.
어렸을때 불렀던 '금강산'노래에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이란 가사가 나오는데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노래를 불렀지요.
근데 알고봤더니 금강산에 정말 대략 12,000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 저희가 와있는 이 화암사 근처 해발 1204미터 지점에 있는 고성군의 신선봉이 바로 금강산의 시작점, 첫 봉우리가 된다고 하네요.
마치 산의 계시를 받은듯한 기분으로 화암사로 가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해봅니다.
화암사 입구예요!
입구 다리아래에는 사진처럼 계곡물이 흐르는데 아무도 먼 옛날에는 그 계곡을 건너건너 화암사 절로 이동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암사 안은 간간히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긴했지만 대체적으로 굉장히 조용했어요.
저희도 신발이며 바지아랫단이며 홀딱 젖어서 우선 화암사안에 찻집을 찾아 들어갑니다.
오기전에 찾아본 내용으로는 이 찻집안에서 바로 정면으로 수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찻집안이에요!! 정면에 보이는 바위가 바로 수바위!!!
찻집에서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지죠?
카메라 줌을 조정해서 더 가까이 선명하게 찍어봤어요.
사진속에서보다 실제로 보면 그 엄청난 크기와 웅장함에 절로 감탄이 납니다.
날씨가 맑고 화창했다면 아마도 수바위까지 올라가서 사진을 남겼을텐데요. 아마도 저희를 다음번에도 보고싶은 수바위의 마음인가 싶어요.
저는 역시나 쌍화차를 주문하고 남편은 시원한 오미자차를 주문했어요!
얼마간 찻집에서 축축한 바지를 말린후에 다시끔 화암사를 제대로 돌아봅니다.
절 뒤쪽으로는 큰 불상이 세워져있는데 보다 더 선명한 수바위도 감상하고 만약 운이 좋다면 울산바위도 볼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올라가봤어요.
올라가는 길에 맞이한 여덟분의 부처 석상.. 그리고 작은 안내소도 있어요.
안내소 직원분께서 비오는데 멀리까지 오셨다고 더 큰 복을 얻어가신다고 말씀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조성된지 얼마안된 것 같은 부처님 석상이에요.
내려오는 길에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아본 절과 수바위..
화암사의 곳곳을 살펴봅니다.
전반적으로 신흥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는 화암사예요.
수바위 너머 저 어디쯤이 아마도 금강산의 시작점이 신선봉이 아닐까 짐작해보아요.
그리고 능선을 너머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를 보니 갑자기 생각지도 않던 나라를 향한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 속 깊이에서 올라오는 듯 합니다.
무수히 많은 외세의 침입을 받고 정말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어찌나 마음이 안타까운지요.. 후세에 남겨줄 소중한 문화유산 그리고 자연유산을 소중히 간직하고 아껴서 우리나라 모든 후손들의 마음속에 길이길이 남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이었지만 참 좋은 교훈과 깨달음을 얻고가는 화암사 방문이었어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도 즐겁게 만나요~!
2023.08.10 - [요즘 세상소식이 궁금해] - 올여름 나만의 최고 영화가 될지도 모르는 <오펜하이머> 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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