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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권]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경제학자 장하준 박사는 누구?/ 조금 더 깊은 경제이야기 파고들기

by 앤썬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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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안 읽는 요즘 아무래도 게으르즘과 귀차니즘 발동 기간이라 그런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얼마나 자주 책을 읽으시나요?  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권은 꾸준히 읽을려고 하는데 결코 쉽지 않네요. 읽고 싶은 책은 정말 많은데 말이죠! 시간배분을 참 잘해야하는데 막상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것도 참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읽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 재료, 요리라는 소재를 가지고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경제 이야기를 하는게 참 좋았어요.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저는 서점에서 책을 보는데 손이 자연스레 가더라고요. 덕분에 경제 관련 책을 좀 더 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니까요! 그럼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총 17장으로 이뤄져있어요.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요리 재료 중 하나인 마늘은 머리말로 총 18가지 재료를 소재로 다양한 경제 이야기를 펼쳐놓지요.

 

마늘은 정말 한국인들에게는 태초부터 중요한 식재료가 아닌가 생각돼요. 책에서도 나오지만 마늘과 쑥만 먹고 100일을 지내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환웅의 말에 굳건히 견뎌 100일 만에 곰은 웅녀가 되었지요. 그 후 환웅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한민족의 시초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이십니다.

 

정말 태초부터 마늘과 끈끈한 연을 가지고 있는 한민족.. 사실 저도 무슨 요리를 하든 마늘이 안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한국인은 1년에 1인당 무려 7.5kg정도의 마늘을 소비한다니.. 역시 전세계 그 누가 한국인의 마늘섭취량에 도전하겠는가! 

저자가 석사 공부를 하던 영국에서는 당시 음식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었고 특히나 마늘은 더더욱 그들이 싫어하는 식재료 중 하나였대요. 그런데 어느새 전세계 다양한 음식 문화를 받아들이며 영국은 그야말로 음식 천국이 되었다고 하죠. 이를 경제학 분야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정말 다양한 학파들이 많았는데 고전학파, 마르크스주의, 신고전학파, 케인스학파, 개발주의, 오스트리아학파, 슘페터학파, 제도주의, 행동주의 등등이 공존하고 상호 교류를 하던 시기였는데 반해 요즘은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점령하고 있고 이런 경제학의 단일 경작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는 낳는다고 해요.

 

경제학이 우리 삶에 가지는 의미는 지대하기에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펴보아야 한다라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1장. 도토리

 

도토리하면 뭐 한국인인 저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도토리묵이 생각납니다. 특히 도토리 묵이 가득 들어간 묵사발도 너무 좋아하고요. 도토리묵에 그냥 간장양념만 얹어 먹어도 최고의 음식이 되죠.

 

저자는 도토리를 먹인 이베리코 돼지가 최고급 햄이 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기독교인과 이슬람인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냅니다. 특히 흔히 많이들 가지고 있을법한 이슬람교에 대한 다양한 편견에 대해서도 썰을 풀고요.

 

여기서는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연관지어 경제를 풀어 이야기합니다. 동아시아의 경제 기적이 과연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그것에 대한 편견적 시선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이야기하지요!

2장. 오크라


혹시 오크라를 드셔본 적 있으세요?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는 오크라를 필리핀 여행시에 알게되었는데요. 꽤나 건강에 좋은 효능을 가진 오크라라고 필리핀 친구가 알려주더라고요. 당뇨에도 좋고 심혈관 질환에도 좋고 불임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오크라는 동북아프리카에서 재배되기 시작 후 전세계 곳곳으로 퍼졌다고 해요. 오크라가 전세계로 확산된데에는 아프리카인을 노예화하기 시작한데에 연유를 두고 있는데 이런 노예제도에 의해 미국 경제에 미친 발전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노예 제도는 더이상 폐지되었지만 노동자들의 자유는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유 시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유란 극히 제한적인 자유의 개념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자본주의를 더욱 인간적인 체계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저자는 정리합니다.

3장. 코코넛


저는 개인적으로 코코넛을 정말 좋아해요. 동남아시아로 여행갈때면 꼭 잊지 않고 마시는 코코넛워터! 시원하게 마시면 갈증도 한번에 없애주고 온갖 미네랄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 같아서 정말 최고의 음료로 생각하지요.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피냐 콜라다도 한번쯤 마셔봤던 것 같아요.

 

물론 멕시코는 아직 가본 적이 없어서 멕시코에서 마시는 피냐 콜라다는 과연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코코넛은 커리 요리를 할 때도 맛의 부드러움과 풍부함을 주는 식재료이기도 하고요.

 

저자는 이런 코코넛과 관련해 열대 지방 사람들의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한때는 저도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콕 짚어 이야기하고 있어서 뜨끔함을 느꼈지요. 저자는 그들이 열심히 일하며 살아감에도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회 시설 기반과 사회적 체제의 부재라고 이야기합니다. 고개가 끄덕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4. 멸치


한국인들이라면 결코 싫어할 수 없는 밑반찬 중의 하나인 멸치볶음! 특히 사진에서처럼 꽈리고추멸치볶음은 저도 너무 좋아하는 반찬이지요.

 

한국에서는 대개 이렇게 멸치를 볶아 먹거나 국물내기용 또는 멸치액젓으로 사용하는데 외국에서는 그 외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멸치를 즐기고 있지요. 그 중 저도 참 맛있게 즐겼던 멸치음식 중 하나는 멸치절임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캔형으로 판매하는 엔초비 멸치절임인데요. 이걸로 파스타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심지어는 피자 토핑으로 올리기까지 한다지요! 여튼 이런 멸치는 19세기 중반 페루의 번영을 이뤄냈고 이 번영은 얼마 가지않아 태평양 전쟁과 끝이 났지요.

 

저자는 1차 상품을 주로 생산하는 나라들은 그 위치를 쉽게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합니다. 만약 우리나라도 1차 농업에만 의존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발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5장. 새우


새우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도 싶을만큼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식재료입니다. 새우는 쪄서 먹어도 튀겨 먹어도 볶아먹어도 다 맛있지요. 그런데 이런 새우를 먹는 것은 아무런 거부감이 없는데 그들의 친척과인 곤충류를 먹는 것에는 왜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사실 저도 먹는 곤충이 있다는 것을 매체를 통해서도 보고 알고는 있지만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을 것 같긴해요.

 

하지만 이런 곤충 중에서도 어렸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아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번데기! 80년대 90년대를 살았던 어린 아이들이라면 분명 한번쯤은 번데기를 먹어봤을법도 하지요. 당시 그렇게 번데기가 시장마다 판매를 하고 있었던 이유는 한국의 중요 수출품 중 하나가 바로 실크였기 때문이지요.

 

저자는 새우의 예시를 시작으로 당시 일본도 실크의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후 실크뿐만 아니라 선진 공업 분야에서도 국제적으로 경쟁이 하고 싶었던 일본은 보호주의 체제 덕으로 세계 시장 상대로 경쟁력을 올릴 수 있었지요. 미국과 영국도 강대국으로 올라설 때 역시 비슷하게 적용되었던 패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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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경제학자 장하준 박사에 대해 알아볼까요?


장하준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27세 나이에 찰스 다윈, 아이작 뉴턴 등을 배출한 명문 대학인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임명되었고 현재는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는 분이에요.

 

세계적인 석학으로 지금까지 출간한 경제학 관련 서적만 여러권이 되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민이 경제학을 모르면 민주주의의 의미가 없다"라고도 말하시며 경제 문맹 퇴치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경제학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쌓아가기에 참으로 좋은 자극을 주는 분이 아닌가 해요. 


6장. 국수


국수하면 또 한국인이 아닌가싶어요. 특히 한국인이 소비하는 라면은 실로 엄청난 양을 자랑하기 때문이지요. 저 역시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라면을 먹어줘야 만족이 된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라면만 먹으면 다행이게요. 칼국수, 가락국수, 비빔국수 등등 한국인이 소비하는 국수는 종류도 정말 다양하죠. 또한 외국식 국수도 얼마나 즐겨먹게요!

 

저자는 이런 국수와 관련해 경제학을 이야기하는데 특히 이탈리아의 파스타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초창기 현대차였던 '포니'를 디자인한 것에 대해 썰을 풀어놓지요.

 

이런한 배경에는 정주영과 정세영이란 기업가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들의 노력과 뛰어난 비전 그리고 정부의 산업 보호정책의 3박자로 현대차는 크게 성장할 수 있게 되었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큰 규모의 산업 발전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집단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7장. 당근


여러분은 당근 좋아하세요?
저도 당근은 굳이 따로 먹을만큼 좋아하진 않아요. 아니 사실 당근에 따로 손이 가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예전부터 너무나 좋아하는 당근이 들어간 음식이 있는데 바로 당근 케이크랍니다 ㅋㅋ 어찌나 고소하고 담백하면서 맛있는지.. 거기에 평소에 따로 먹기 싫어하는 당근이 듬뿍듬뿍 들어가 있다면 더할나이 없이 최고의 디저트가 아닐까하지요.

 

특히나 당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간식이 될 수도 있고요. 이런 당근에도 경제학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정말 저자의 이야기 주머니는 끝이 없지요? 


사실 주황색의 베타카로틴이 가득가득한 당근은 원래 하얀색이었대요! 믿을 수 있나요?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런 당근이 주황색의 당근으로 개발된 것은 17세기 이후에 네덜란드에서였다고 해요.

 

당근을 주황색으로 보이게 하는 베타카로틴에서 착안한 개량 농작물이 있었는데 바로 황금쌀이랍니다. 하지만 이 황금쌀은 영양학적 가치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특허적인 문제때문에 여전히 대량생산과는 먼 이야기가 되었다고 해요. 이런 특허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야함을 저자는 어필합니다.

8장. 소고기


세상에 소고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저는 육회도 너무 좋아하고 스테이크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한우는 너무 비싸서 자주 사먹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데요. 남미의 몇몇 나라들에서는 소고기가 정말 흔하고 가격도 싸서 맘껏 즐겨먹기에 최고라고 하죠?

 

그중 우르과이는 소시기 산업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해요. 특히 소고기 추출물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한걸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들 소고기 추출물은 큐브 상태로 만들어지고 이후 콘비프라는 또다른 히트상품도 내놓는데 이런 상품들로 유럽 노동자들에게 사치품이었던 소고기 식료품이 널리 퍼지게 되지요.

 

저자는 콘비프와 관련해 곡물법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자유'란 단어에 대개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마련이지만 구제 무역에 있어서 자유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정당화하는 이름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요. 

 

이후 9장 바나나,  10장 코카콜라,  11장 호밀,  12장 닭고기,  13장 고추,  14장 라임에서도 저자는 독자가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식재료를 소재로 정말 흥미로운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음식재료나 요리와 연관지어 읽을 수 있는 정말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궁금하신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 장하준 박사께서 하신 말씀을 마지막으로 오늘 포스팅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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