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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일상이야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by 앤썬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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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날 길을 가다가 어느 건물 모퉁이에 환하게 여러 송이의 꽃을 핀 무궁화 나무를 보았지요.

 

작년에는 키도 더 작고 덩치도 더 작았던 것 같았는데 어느새 더 웅장해진 무궁화 나무.

 

그 나무에 환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고 하니,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이나 학교 친구들과 정말 재밌게 놀았던 바로 그 움직이면 걸리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가 생각납니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읊는 동안 아이들은 술래를 향해 한 발짝 옮기며 술래가 뒤를 돌아보는 그 짧은 찰나에 움직이지 않아야 하죠. 

 

술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시간적 여유를 부립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녀석이 있다면 잔말말고 술래쪽으로 와서 술래와 새끼손가락을 깍지 끼어야 하죠. 

 

그렇게 여러번 무궁화 꽃이 피고나면 이내 아이들은 술래쪽으로 가까워지고

 

술래에게 잡혀있는 다른 녀석들을 구해주기위해 순간을 노리게 됩니다.

 

술래 역시 그 순간을 놓치지않고 다음 술래 타자가 될 한 녀석이라도 잡을려고 잔뜩 벼르고 있지요. 

 

도망칠 때가 제일 짜릿해요! 저는 지금도 가끔 이 놀이가 하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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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쿵 사진을 찍어볼까 핸드폰의 카메라를 켜는 사이,

 

아주 작은 나비한마리가 날라와 무궁화 꽃 하나에 살포시 내려앉았답니다.

 

 

설령 이 어린 나비가 날아갈까 무서워 숨죽이고 다가가 초점을 잘 잡아봅니다. 

 

 

이 구도는 나름 괜찮게 나온것 같아요. 뿌듯합니다 ㅎㅎ

 

 

 

사진 가득히 무궁화 꽃 사진을 담아봅니다.

 

언제 이렇게 무궁화 꽃을 가까이 지켜본 적이 있었던가... 싶은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무궁화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반도의 꽃..바로 국화이지요

 

 

은은한 꽃잎의 색과 더불어 중앙의 붉은 단심과 가운데 우뚝 솓아있는 노란 수술의 기개는 마치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태극기와도 정말 잘 어우러지는 색감 느낌.. 

 

 

 

7월에서 10월까지 약 100일 동안

매일 새 꽃이 피는 꽃나무로

 

무궁화 無窮花, 즉, '끝이 없이 핀다'

 

라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해요.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고 또 다시 피는 꽃..

 

 

 

그래서 옛날에는 조개모락화 朝開暮落花(아침조, 열개, 저물모, 떨어질 락)라고도 하였대요.

 

그러한 특성때문에 옛 조선에서는 단명을 뜻하는 의미로 무궁화를 인용하게도 하였다지요.

 

허나 일제강점기 시대의 무궁화는 무궁화행진곡의 가사(...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에서도 말해주는바, 

 

일제에 항거하여, 쓰러져도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강인한 민족정신과 생명력을 상징하게 되었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1993년 김진명 작가의 소설 제목이기도 해요.

 

제 4 공화국 시절에 대한민국을 위해 핵무기 개발을 하다가 주변 강대국의 공작으로 사라진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작하죠.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소설은 이후 다양한 이야기와 소문을 낳았답니다.

 

 

 

 

무궁화에 대한 기록들은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한반도를 군자국이라 명칭하며 이 군자국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더라는 구절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당나라의 왕에게 보낸 국서에서는 신라를 근화향 槿花鄕, 즉, '무궁화가 많은 땅'이라는 의미로 자칭해 부른 구절도 있다 하지요. 

 

고려시대 역시 다양한 문헌에서 본국을 근화향이라 일컬었다 해요. 

 

 

1000년이 넘는 우리나라의 여러 시대를 걸쳐 근화향의 표기는 국가간의 공식 외교문서에 사용되어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임을 상대국들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토록 자랑스러운 무궁화가 사실상 사람들의 보편적 관심에서는 조금 멀어져있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무궁화 꽃을 마음껏 누리고 감상할 수 있는 들판이나 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고

 

무궁화 꽃에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의 기상이 그 어떤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나의 국화인 무궁화도 그 어떤 꽃들보다도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하고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나라 화이팅~~!

 

♥~따뜻한 공감 하나, 댓글 하나에 글쓴이 햄볶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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